중형 승합과 트럭과 버스 중 캠핑카 개조 차종 고르는 기준 5가지와 선호도

캠핑카를 만들기로 마음먹고 나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질문이 어떤 차를 베이스로 할 것인가이고, 중형 승합차와 트럭, 버스 가운데 무엇이 가장 인기가 있는지 알고 싶어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어느 차종이 가장 많이 선택되는지 숫자로 말씀드리지 못합니다. 차종별 선호도를 직접 보여 주는 통계를 이번에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확인된 제도의 틀과 통계를 바탕으로 세 차종군을 어떤 기준으로 비교하면 되는지, 그리고 선호도를 스스로 조사하려면 어떤 방향으로 자료를 모으면 되는지를 풀어 드립니다.
먼저 제도의 틀부터 확인하겠습니다. 딜사이트 보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2020년 2월 28일부터 캠핑용 자동차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를 시행했습니다. 그전에는 캠핑카가 승합자동차로만 분류되어 승용차와 화물차 등은 캠핑카로 튜닝하기 어려웠지만 개정으로 승용과 승합, 화물, 특수 등 모든 차종을 활용한 캠핑카 튜닝이 가능해졌습니다.
캠핑용 자동차로 인정받는 기준도 바뀌었습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이전에는 취침 시설과 취사, 세면 시설을 모두 갖추도록 했지만 이제는 취침 시설을 기본으로 취사와 세면, 개수대, 탁자, 화장실 중 하나 이상을 갖추면 캠핑용 자동차로 인정됩니다. 승차정원도 안전성이 확보되는 범위에서 늘리는 개조가 허용되었고 소방차나 사다리차 같은 특수차도 화물차로 튜닝하면 재사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통계로 시장의 규모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전체 캠핑카는 2만 4,869대로 2014년 말의 4,131대보다 약 6배 늘었고 이 가운데 튜닝 캠핑카는 7,921대로 전체의 32퍼센트였습니다. 7,921대를 2만 4,869대로 나누면 31.8퍼센트여서 보도의 32퍼센트와 일치합니다. 이 숫자는 2019년 기준이고 차종별 구분은 나와 있지 않으므로 세 차종군 가운데 어느 쪽이 많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세 차종군을 비교하는 첫 번째 기준은 공간의 구조입니다. 중형 승합차는 실내 공간이 하나로 이어져 있어 침대와 주방, 수납을 실내에 설계하는 방식이 중심이고 승차정원과 좌석 구조가 개조의 출발점이 됩니다. 트럭은 운전석과 적재함이 분리되어 있어 적재함 위에 캠퍼 구조물을 얹는 방식이나 적재함 자체를 개조하는 방식을 쓰며 필요할 때 구조물을 떼어 낼 수 있는지가 쟁점입니다. 버스는 실내가 크고 좌석이 많아 좌석을 철거하고 가구와 설비를 넣는 방식이어서 승차정원 변경과 안전 장치 확인이 중요해집니다.
두 번째 기준은 무게와 하중 배분입니다. 어느 차종이든 개조 뒤에는 가구와 물탱크, 배터리, 사람과 짐이 더해져 총중량이 달라지며 앞뒤 축에 걸리는 하중이 허용 한도를 넘지 않아야 합니다. 트럭은 적재 하중이 설계에 반영되어 있는 반면 승합차는 승객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일반적인 차이가 있으나 정확한 한도는 차량의 제원표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가정을 하나 세워 보겠습니다. 허용 적재량이 800킬로그램인 차량에 가구와 설비 450킬로그램, 물 80킬로그램, 사람 150킬로그램, 짐 100킬로그램을 더하면 780킬로그램으로 한도에 거의 도달합니다.
세 번째 기준은 구조변경의 난이도입니다. 캠핑카 개조는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시장과 군수, 구청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튜닝에 해당하고 승인 뒤에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튜닝 검사를 받는 절차가 알려져 있습니다. 승차정원을 줄이거나 늘리는 변경, 지붕에 구멍을 내는 변경, 적재함에 고정 구조물을 다는 변경은 서류와 검사 항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차종마다 어떤 변경이 많이 필요한지를 비교하면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기준은 운전과 보관의 현실입니다. 차량의 길이와 높이, 폭이 커질수록 도심 주차와 좁은 도로 주행이 어려워지고 지하 주차장 높이 제한과 캠핑장 사이트 크기에도 영향을 줍니다. 필요한 운전면허의 종류도 차종과 승차정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운전하실 분이 조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하세요. 개정 주차장법으로 공영주차장에서의 장기 주차가 제한되는 흐름이어서 보관 장소 확보도 차종 선택의 중요한 조건입니다.
다섯 번째 기준은 유지와 연료입니다. 디젤과 가솔린, 전기 같은 동력원과 정비망, 부품 공급, 보험 조건은 차종별로 다르며 개조 뒤에는 보험사에 개조 내용을 알려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기 플랫폼 기반 차량은 발전기 없이 고출력 가전을 쓸 수 있다는 점이 시장 분석에서 반등의 동력으로 언급되었지만 실제 선호가 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고전압 계통이 있는 차량의 개조는 제조사의 지침과 보증 조건을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이제 선호도를 스스로 조사하는 방향을 제안드립니다. 첫 번째는 신규 등록 통계입니다. 캠핑카로 등록된 차량의 차종 구분과 연도별 대수를 공개 자료에서 찾아 비교하는 방법으로, 자료원의 구분 기준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튜닝 승인과 검사 현황입니다. 어떤 차종에서 캠핑카 튜닝 승인이 많은지는 관련 기관의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을지 문의해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중고 매물과 가격의 분포입니다. 온라인 매물에서 차종별 매물 수와 가격 범위를 같은 날 같은 방법으로 세어 보는 방법입니다. 네 번째는 검색과 질문의 분포입니다. 네이버 데이터랩 같은 도구로 차종 관련 검색어의 상대적 크기를 비교하세요.
조사 결과를 읽을 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등록 통계는 이미 만들어진 차량의 수여서 최근의 선호와 다를 수 있고, 검색량은 관심의 크기이지 구매의 크기가 아닙니다. 매물 수는 많이 팔렸다는 뜻일 수도 팔리지 않아 쌓였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지표로 결론을 내리지 말고 서로 다른 지표를 겹쳐 보면서 일치하는 방향을 찾으세요.
내 사용 시나리오로 점수를 매겨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정을 하나 세워 보겠습니다. 비교 항목을 공간 활용, 하중 여유, 구조변경 부담, 운전과 보관 편의, 유지 비용의 다섯 가지로 두고 중요도를 합쳐 10점으로 나누어 각각 3, 2, 2, 2, 1점을 준 다음 차종별로 1점에서 5점의 만족도를 매겨 가중 평균을 내는 방식입니다. 만족도를 공간 활용 4점, 하중 3점, 부담 3점, 편의 2점, 비용 3점으로 매긴 차종은 12와 6, 6, 4, 3을 더한 31을 합계 가중치 10으로 나눈 3.1점입니다. 이 숫자는 예시이며 내가 매기는 점수가 곧 기준이 됩니다.
차종 선택은 인기 순위를 따르는 일이 아니라 내 사용 방식에 맞는 조건을 계산하는 일입니다. 공간의 구조와 하중, 구조변경 난이도, 운전과 보관, 유지 조건이라는 다섯 가지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고 선호도는 서로 다른 지표를 겹쳐 확인하시면 선택의 근거가 분명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