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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하주차장 들어가는 캠핑카?" 광주서 베일 벗은 ST1 4인승 전기 캠핑카

by cabin.鄭 2026.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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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문을 연 2026 전남광주미래산업박람회 전시장을 걷다 보면, 유독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차량 한 대가 눈에 들어온다. 겉모습만 보면 여느 전기 승합차나 SUV처럼 보이는 이 차는, 가까이 다가가 안내판을 확인하는 순간 방문객들의 표정을 바꿔놓는다. ST1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4인승 전기 캠핑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람들 사이에서는 "저게 어떻게 지하주차장에 들어간다는 거지"라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캠핑카와 지하주차장이라는, 지금까지 한 문장 안에 놓이기 어려웠던 두 단어가 나란히 붙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차량을 둘러싼 가장 큰 궁금증을 만들어내고 있다.



국내에서 캠핑카를 소유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다. 마트에 들르거나 지인의 아파트를 방문할 때,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차를 돌려야 하는 순간을 맞닥뜨리는 것이다. 대부분의 국내 아파트와 대형 건물 지하주차장은 2미터 초반대의 높이 제한을 두고 있는데, 기존 모터홈이나 하이루프 캠핑카는 이 기준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도심 생활권에서 격리된 채 운용되어야 했다. 이번에 공개된 ST1 기반 전기 캠핑카는 이 문제를 설계 초기 단계부터 정면으로 겨냥했다는 점에서 기존 모델들과 출발선이 다르다. 루프탑을 무조건 높이 올려 공간을 확보하는 대신, 배터리를 차체 하부에 얇고 평탄하게 배치해 무게중심을 낮추고, 그 여유분만큼 실내 높이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전체 실루엣을 눌러냈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전시 부스에 마련된 모형 주차 게이트를 지나는 시연을 지켜본 관람객들은 "캠핑카는 지하주차장에 못 들어간다"는 오래된 통념이 눈앞에서 깨지는 순간을 목격했다며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이 차량이 단순한 콘셉트카로 그치지 않는 이유는 일상 주행과 캠핑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용도를 하나의 차체 안에 담아냈다는 점에 있다. 흔히 캠핑카는 고정된 침대와 부엌, 수납장이 실내를 가득 채우면서 평소에는 애매하게 방치되는 공간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이번 모델은 평소에는 완전히 4인승 전기 승용차의 동선으로 기능하다가, 필요할 때만 좌석을 슬라이딩하거나 접어 평상형 구조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전기차 플랫폼 특유의 평탄한 배터리 바닥 구조가 이런 변형을 한층 수월하게 만들어준다는 점도 눈에 띈다. 내연기관 기반 캠핑카에서는 연료탱크나 배기 라인 때문에 바닥에 단차가 생겨 침상 설계가 제한적이었던 반면, 이 차량은 평평한 플로어 위에서 침상과 수납 공간을 훨씬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었다는 것이 현장에서 나온 설명이다. 출퇴근길에는 아이 카시트를 얹은 평범한 패밀리카였던 공간이, 주말이 되면 두 사람이 편히 누울 수 있는 캠핑 베드로 바뀌는 셈이다.



이 차량이 전기차 기반이라는 점은 실제 사용 경험을 근본적으로 바꿔놓는다. 기존 디젤 캠핑카에서 흔히 겪던 밤새 켜 둔 히터의 소음이나 배기가스 냄새, 연료 잔량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 부분 사라진다는 점이 가장 먼저 체감되는 변화다. 캠핑 중 냉난방, 조명, 조리 기기를 동시에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행용 배터리와 생활 전력을 어떻게 나누어 쓰느냐가 실용성을 가르는 핵심인데, 현장에서는 V2L(Vehicle to Load) 방식의 전력 공급 기능을 활용해 별도의 발전기 없이도 일정 시간 전자기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다만 정확한 보조 전원 용량이나 지원 스펙은 박람회 기간 중 공개될 세부 자료를 통해 추가로 확인해야 할 부분으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개발 관계자들은 향후 이런 양방향 전력 기능을 확장해, 캠핑카를 넘어 필요할 때 전력을 끌어다 쓸 수 있는 '이동형 에너지 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향성을 언급하고 있어, 이 차량이 단순한 레저 차량 이상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 캠핑카가 이런 변형을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ST1이라는 플랫폼 자체의 특성이 있다. ST1은 원래 다양한 상부 구조물을 얹을 수 있도록 설계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플랫폼으로, 배송용 차량부터 이동형 사무 공간까지 여러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혀왔다. 이번 캠핑카는 그 유연한 구조 위에 캠핑 특화 모듈을 얹은 결과물에 가까운데, 승용 목적의 하체 셋업을 먼저 잡고 그 위에 거주 공간을 설계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캠핑카에서 흔히 나타나는 무게 불균형 문제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캠핑카는 무거운 상부 구조물과 실내 가구 때문에 코너링에서 흔들림이 크고 제동 거리도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차량은 처음부터 전기 승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무게 배분을 잡았기 때문에, 짧은 동승 체험에 참여한 이들 사이에서는 "일반 전기차처럼 조용하고 가속 응답도 매끄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캠핑카를 구입하면 출퇴근용 세단과 주말용 캠핑카를 이중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이 뒤따르기 마련인데, 이 차량은 그 부담을 하나의 차량 안에서 해결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지하주차장이 필수인 신도시 아파트 거주자나, 이미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갖춘 단지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한 대로 일상과 여가를 모두 해결하고 싶다"는 맞벌이 가정에게 이 차량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차 한 대로 평일의 출퇴근과 주말의 캠핑을 모두 감당할 수 있다면, 두 대의 차량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과 번거로움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시장을 둘러본 관람객들 중에는 "이런 차량을 신축 아파트 단지와 연계해 장기 렌트나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이는 이 차량이 단순한 신차가 아니라 새로운 모빌리티·주거 결합 모델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26 전남광주미래산업박람회 기간 동안 이 ST1 기반 4인승 전기 캠핑카를 직접 살펴보고 좌석에 앉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지하주차장 진입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일상 주행·캠핑 겸용이라는 실용적 구조를 동시에 풀어내려 한 이 차량은, 한국식 주거 환경과 이동 습관을 세밀하게 반영한 결과물에 가깝다. 아직 주행거리나 충전 인프라, 정확한 전력 시스템 스펙처럼 소비자들이 궁금해할 세부 사항은 추가로 확인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지만, 박람회장에서 이 차를 직접 보고 앉아보는 것만으로도 도심과 자연을 오가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얼마나 가까이 다가왔는지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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